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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에 취한 날

좋더라

by 향기나는남자

빗소리에 취한 이 밤.
밤이 너무 달고 달다.


번개가 요란하게 하늘을 불태우고
뒤이어 천둥소리가 대지를 울린다.


뚝. 뚝. 떨어지는 빗방울은
하나에 선이 된 듯 땅으로 떨어지고


번개, 천둥, 비는
삼박자가 하나 되어 자장가를 부른다.


시끄러운 세상 밖 소리에도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든 이 밤


빗소리란 자장가 덕분인지
오늘 밤은 너무나도 달콤한 밤이었다.


달콤함에 취한 탓인지
아침이 오는 게 싫다.


알람도 멈추고 '5분만 더' 하다가
결국 한 시간이 되었지만


그래도 괜찮다!


알람 소리도 듣고 끌만큼
오늘 밤은 정말 달콤했다.



자연의 소리는 특별하다.


자연은 아무리 시끄럽게 떠들어도
사람에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사람이 만든 소리는 때론 소음이지만
자연이 만든 소리는 언제나 명곡이다.


매미소리도
천둥소리도
빗소리도


자연이 만든 소리는 언제나 명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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