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
밤새 더위가 한 풀 기세가 꺾였는지
잠자리가 선선함을 넘어 추위가 느껴졌다.
엊그제까지 이 더위에 어찌 살지!
아직 9월은 멀었는데 걱정하던 마음이 무색하다.
새벽바람도 시원
밤바람도 시원
어쩜 활활 타올랐던
이 여름도 가을이 손짓하는 순간 사라지겠지.
시원한 바람이 불자
잠시 마음은 신나지만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아쉽고
흐르는 여름을 붙잡고만 싶다.
어린 시절 세월의 흐름을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변화에 민감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은 성장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언가 보내줘야 하는 것도 있다.
'시간이 언제 가나' 하고
고통스러운 하루도 있지만
어떤 날은 그 시간마저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계절의 변화가 반가워도
시간의 흐름은 반갑지 않다.
아직 나는 더 많이 사랑하고 싶다.
무더운 여름도... 사람도...
오늘도 용서합시다
내일 만나지 못할 것처럼
오늘도 사랑합시다
내일 만나지 못할 것처럼
오늘도 감사합시다
이 시간이 없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