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편 : 포맥스부터 아크릴 거치대까지, 매장 안을 채우는 모든 것
지난번에는 매장 밖에 두는 입간판과 X배너를 다뤘다. 이번에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 보자. 카운터 위, 테이블 위, 벽면에 붙이는 각종 POP들 말이다.
내부 POP는 외부 홍보물보다 더 자주 바뀐다. 신메뉴가 나올 때마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새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비용 효율성이 중요하다.
내부 POP 재질로 많이 쓰이는 게 포맥스와 폼보드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데, 완전 다른 재질이다.
폼보드는 스티로폼이다. 가볍고 내구성이 약하다. 힘주면 부러지는 수준이다. 1-2주 내외 단기성 홍보, 혹은 작은 크기의 제작물에 적합하다. 대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반면 포맥스는 일종의 플라스틱 재질로 이해하면 쉽다. 경도가 높아 단단하고 두께에 따라 무게도 있는 편.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다 장기적인 홍보에 적합하고, 행잉배너 같은 형태로 천장에 매달아 두는 용도로도 쓴다.
둘 다 사각형 모양으로 재단하는 게 일반적이고, 만약 위 사진처럼 구불구불한 선으로 마감하고 싶다면 모양 재단 등을 이용하면 된다. (단, 단가는 그만큼 올라간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단기용은 폼보드, 장기용은 포맥스다. 예산과 사용 기간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요즘 식당, 카페는 물론이고 미용실, 헬스장까지 다양한 업장에서 영수증 리뷰 이벤트 하는 곳이 많다. 리뷰 적고 영수증 인증하면 할인이나 사은품을 주는 거 말이다.
개인적으로 QR코드는 미디어 화면으로 띄우는 것보다 인쇄 형태가 200% 낫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를 직접 켜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고정적인 화면이 고객 입장에서 훨씬 편하다. 화면이 움직이거나 반사되면 QR코드 인식이 안 될 때가 있으니까.
QR코드 읽기 쉽게 만들어주면 고객들이 편하게 접속하고, 영수증 리뷰를 받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카운터 위에 놓는다면? 아크릴 재질을 추천한다. 큐알코드나 문구를 커스텀할 수 있고,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아 오염에 강하다. 만약 테이블마다 붙이고 싶다면 와블러나 스티커를 추천한다. 와블러는 흔들리는 POP를 말하는데, 테이블에 고정해서 쓸 수 있다.
종이만 덜렁 있는 것보다 훨씬 보기 좋다. 아크릴 거치대 말이다. 내지만 교체해서 쓰면 되니 반영구적이고, 한 번 사면 계속 쓸 수 있으니 경제적이다.
아크릴 거치대 역시 T자형, A자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놓을 위치, 손님들의 시선이 닿는 각도 등을 고려해서 고르면 된다. 만약 거치 위치가 고객 눈높이와 비슷하다면 90도로 평평한 거치대를, 거치 위치가 낮다면 고객이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기준으로 잘 보이는 40-60도 정도의 경사형을 추천한다.
어디서 사야 할까?
꿀팁이 있다면 일단 1차로 쿠팡 검색을 추천한다.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로켓배송으로 배송비가 무료이니 여러 업체에서 1개씩 샘플로 시켜보고 결정해도 좋다.
다만 쿠팡에 입점하면 입점수수료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싸지는 경우가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다면 판매처를 네이버에 똑같이 검색해 보자. 더 저렴할 때가 종종 있다. 같은 제품인데 가격이 10-20% 차이 나는 경우도 있더라.
1차로 네이버나 쿠팡에서 기성품을 검색해 보고, 2차로 레드프린팅 등 주문제작 사이트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 이유는 일단 기성품을 쓰는 게 저렴하고 편리하다. 써보다가 뭔가 아쉬움이 생긴다면 그때 주문제작으로 넘어가도 충분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걸 만들려고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는 게 중요하다.
매장 내부 POP는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지 말자. 하나씩 테스트해 보면서 점점 업그레이드하는 게 좋다.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뭐가 효과적인지 파악할 수 있으니까.
정말 중요한 건 고객들의 반응이다. 의도한 대로 부드럽게 이해하고 물 흐르듯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꼭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사례 1.
Q. 서울이즈정형외과는
12층일까, 6층일까?
사장님에겐 당연한 정보여도
처음 오는 고객에겐 낯설 수 있다.
누가 봐도 이해되는 직관적인 안내를 하자.
고객을 고려하지 않은 사례2.
주문도 하기 전인데 벌써부터 화면에 느닷없이
새빨간 색연필로 그어진 주의사항이 부담스럽다.
효율적인 운영도 좋지만 너무 강압적인
지시와 규칙은 고객을 피로하게 한다.
게다가 ‘주문확인을 위해~‘는 고객이 아니라
사장의 편의를 생각하는 단어다.
하려면 고객입장에서 번호를 입력하는 게
왜 좋은지 써주는 게 차라리 낫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작은 POP 하나하나가 모여서 매장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만든다는 걸 기억하자. 다음 시간에는 길거리에서 배우는 고객관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