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교사들
#0. 교사의 적은 대게 교사다.
어디 가서 선생님이라고 직업을 밝히면 요즘엔 다들 안타까운 어조로 힘드시겠다고 얘기한다. 그들은 교사를 힘들 게 하는 요소로 아이들과 일부 개념 없는 학부모를 꼽는다. 물론 교육 현장을 구성하는 큰 축인 아이들과 그들의 보호자인 학부모 때문에 힘든 경우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정말 그게 전부는 아니다.
블라인드를 열어보면 다양한 회사에서 사람 때문에 겪는 온갖 스트레스들을 엿볼 수 있다. 이때 사람이란 선배, 후배, 상사 등 동료라고 통칭할 수 있는 자들일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집단에서 나와 함께 일을 하는 동료는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건데 왜 학교에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마도 교사를 존중하면서도 업신여기는 이 혼란의 시대에도 선생님을 존경하던 관습이 의식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는 교직을 성역에 비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교직 사회 또한 하나의 직업 사회인데 우리는 감히 교사가 다른 교사를 힘들 게 할 수 있으리라고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교육현장에 몸담는 동안 내게는 동료 ‘교사’가 단언컨대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다. 물론 아이들이나 학부모 그 외 다양한 요소들도 존재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학부모의 아집 또한 삐뚤어진 애정이라며 이해할 여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사는? 도대체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이 꽤 많았고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하는 이 상황들을 조금이나마 적어내어 교직의 어려움을 알리고자 한다.
이들에 대한 얘기를 적어 교직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증대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이 일부의 문제를 전체로 일반화하여 잘못 인식할 사람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속 시원하게 적기로 했다. 미리 말하지만 이 글에 등장할 여러 교사들이 내게는 나쁜 동료였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좋은 동료, 좋은 교사, 좋은 가족이기도 했다는 점 또한 말해둔다. 이 글을 읽고 독자인 당신이 교직의 어려움에 한 번 더 공감하고 교사에게 좀 더 친절해진다면 묵은 기억들을 꺼낸 보람이 있으리라.
이 글의 현실성을 조금 낮추고자 가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소설의 형식을 취해보려 한다. 앞으로 문제적 교사들을 겪어낼 주인공은 바로 '행아'이다.
주인공: 김행아, 27살, 여성, 서울 사범대학 졸업 예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