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길은 많은 걸 사랑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뉴잉글랜드의 가을을 놓치지 말아야지.
회사를 결근하는 일이 있더라도 뉴잉글랜드의 가을을 내게 선물해야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감상해야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레오 버스카글리아
나흘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를 읽고 있습니다.
레오 버스카글리아 교수의 '사랑학'이라는 독특한 강의 내용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삶의 가장 큰 의미는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은 당연하지만 매우 특별합니다.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와 주변을 인식해야 합니다. 인식하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사랑해야 하지요.
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길은 많은 걸 사랑하는 것이다.
_반 고흐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사랑'에 대해 가르치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생을 사랑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좋아하는 게 아주 많은 사람입니다.
그중 나무와 나뭇잎을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시카고에서 만난 수녀님들이 모아준 낙엽을 집에 가지고 가려고 비행기에 가지고 탔을 정도지요. 연말 비행에 지쳐있는 승무원들을 본 그는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자리에 낙엽을 깔아놓고, 수녀님이 준 치즈를 내놓았습니다. 그걸 본 승무원들은 깜짝 놀라며, 모두 모여 샴페인을 들고 파티를 했다고 합니다. (아주 별나고 재미있는 캐릭터지요?)
한번은 뉴잉글랜드에 사는 학생 한 명이 가을 낙엽을 보러 오라고 초대를 했다고 합니다. 뉴잉글랜드의 아름다운 광경을 본 그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반했습니다.
저는 그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봐야한다고 말했던, 그 '뉴 잉글랜드'에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던 저는 바로 뒷마당으로 달려나갔습니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었지요.
사실 가을 내내 마당을 가득 채운 나뭇잎은 저의 큰 골칫거리였습니다.
'도대체 저걸 언제 치우나...'하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런 낙엽을 바스카글리아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을 듣고 다시 보니 쓰레기가 아니라 요정이 준비해 놓은 깜짝 이벤트 같았습니다.
하필이면, 지금 내가 뉴 잉글랜드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쓴 사람이, "뉴 잉글랜드의 가을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을 했는데, 저는 이미 그 가을을 밟고 서 있으니까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된 것 같습니다.
'나는 존재한다.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지금 뉴잉글랜드의 가을을 보고 있다!'
빨리 제거해야 하는 존재였던 나뭇잎이 아름답습니다.
뉴잉글랜드의 가을을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P.S: 여러분의 답글은 제게 따뜻한 응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