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기 위해 나는 나를 쓴다

글 내림받은 작가 이은영입니다~* :)

by 이은영

어떤 작가들은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의 엉덩이는 그들의 엉덩이와는 조금 다르다.


영혼을 구원하는 생명의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도 아니고, 책을 많이 읽어서 지식의 축적으로 쓰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재능으로 쓰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위대한 글은 온몸으로, 자기가 걸어온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타인에게 인정받고, 존중받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 치우쳐 글을 쓰다 보면 작가의 영혼은 서서히 파괴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글쓰기의 뿌리가 자신과 타인을 깊이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작가의 영혼은 죽기 전에 이 땅 위에서 천국을 경험하게 된다고 믿는다.


하여, 글쓰기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의 삶을 사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시작할 때 좋은 글은 저절로 쓰인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미사여구나 어려운 용어로 도배한 글, 또는 옳은 말만 잔뜩 써 놓은 훈계식 글이 아니다. 조금 표현이 투박하고 서툴지라도 작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작가의 색깔이 드러나는 글이다.


좋은 글이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소중한 한 사람이 자신을 고백하는 글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나를 쓴다.
그 말은 오늘도 나답게 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취향은 너무나도 달라서 그런 나를, 내가 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존재한다. 그 때문일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독창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나에게는 누가 내 글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개인 취향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좋아하다가도, 내일 등 돌리고, 내일 등 돌리다가도, 내일모레 다시 돌아오는 것이 사람의 취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삶 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수시로 변하는 타인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개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태도다. 위대한 작가가 되고 싶다면 자기중심을 잡고 타인의 반응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훌륭한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쥐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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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우주 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서는 매월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색 이야기를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로 담아갑니다. 01월의 주제는 '글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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