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춘삼월.
나는 봄에 태어났어요.
그래서 봄이 오는 감각을
누구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죠.
봄이 오고 있어요.
그대도 보이나요?
겨우내 땅속 깊게 뿌리박은 나무에
또다시 새싹이 피어오르고 있네요.
봄이 오는 골목길 겨울나무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잘 견뎌주어 고맙다고 오늘 밤 말해줄래요.
*나무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그 뿌리가 땅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욥 14,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