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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2 / 15 금요일. 날씨 : 함박눈

by 이은영


사랑했던 사람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지우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평범한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며,
세상 누구보다 반짝이던 순간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별한 이에게 가장 슬픈 일은,
옛사랑의 추억을 지워보려는 노력이 아니다.

추억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없어 잊혀가는,
가벼운 존재와 흘려버린 시간이다.




* 예루살렘 아가씨들이여 그대들에게 애원하니 나의 연인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앓고 있다고 제발 그이에게 말해 주어요.

(친구들)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이여. 그대 연인이 다른 연인보다 나은 게 무엇인가? 그대가 우리에게 그토록 애원하게. (아가 5,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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