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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2 / 27 수요일. 날씨 : 맑음

by 이은영


시련은 고통스럽긴 하지만 좋은 점도 있어.
예컨대,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는 역할을 해.
덕분에 삶이 더 간단명료해지지.

죽음의 문턱, 짙은 어둠 속에서 나는 선명하게 봤어.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갈 것이라고는
무언가를 사랑하며 쌓은 추억뿐이라는 걸.

진리를 지식으로 아는 것과
온몸으로 체화하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더라.
특히 삶 속에서는 말이야.

2009년 그해 여름을 기억해.
죽을 때까지 잊지 않도록 기록해 둬야지.

한번뿐인 인생, 채워가야 할 기억은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내가 선택하고 집중한 것들 뿐이야.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요한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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