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계발이나 습관의 대세는 작게 쪼개서 시스템화해서 날마다 조금씩 하는 것이다. 그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아쉬움은 몰입을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이 항상 발목까지 차는 것만 같고, 적실 듯 말듯 내리다가 해가 뜨면 바로 증발되는 이슬같은 느낌이랄까. 뭔가를 놓치는 느낌이 들어서 하루종일 특정한 일만 하면서 전신을 한번 푹 담궈보기로 했다.
그래서 운동을 그 실험 대상으로 삼아보았다. 생뚱맞지만 사무실(office)이 아니라 헬스장(gym) 으로 출근했다. 하루 종일 운동을 하면서 업무를 보면 운동에 몰입을 더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하루만큼은 운동이 주연이고, 업무는 조연인 느낌으로.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아침 일찍 부터 하루 7~8회 정도의 각종 클래스들이 있는데, 아침, 점심, 저녁으로 클래스를 하나씩 참여하면서 땀을 하루 종일 흘리면서 일을 하는 것을 실행해 보았다.
단 미팅이 없는 날, 이메일과 전화통화만으로 업무가 가능할 것 같은 날, 자료 만들기 등개인적으로 해야하는 업무만 있는 날을 잡아보았다.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적을 목적으로 작은 노트와 펜을 준비했다.
하루 종일 헬스장이나 필요한 경우 근처 커피숍에 머물며 업무를 볼 목적으로 과감하게 3개의 클래스를 예약했다. 중간 중간에는 업무처리와 휴식을 하고, 최근 배우기 시작한 데드리프트 세트를 소화하기로 하고.
아침,8.45-9.30 SWEAT45
점심,12.45-1.15 BODYTONE
오후 늦게.4.30-5.00 LIFT
결과는, 저녁이 되니 몸이 급 피곤하다. 잡생각도 많이 없어지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리프레시 목적으로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운동했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업무에 집중도 괜찮다. 이러다가 헬스장 직원으로 오해받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