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였다_210202
오랜 습관 중 또 하나, 문장 수집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생각이 많아질 때면
문장 수집함, 메모장을 열어본다
그 안엔 내 생각, 남의 생각 온갖 기록들이 들어있다
오늘은 한 달 전에 옮겨둔 이 메모가
다시 한번 마음을 울렸다
안쓰럽다
이런저런 것들에 치여
정작 즐겨야 할 때 즐기지를 못하는구나
솔직히 요즘은
자주 도망치고 싶은 것도 잘 알고 있잖아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을 때
그때가 그 어떤 것보다 무서웠을 거야
생각과 잡념이 많은 것도
운명이려니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명심해.. 너도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인정하자
인생이란 게 그냥 이런 건가 싶다
나는 이런 운명과 그릇을 갖고 태어났다고
스스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을 실어주자
(..중략)
그래서 수고했다
이 정도면 잘 버티고
한 어른으로서 한 직업인으로서
잘 살아내고 있다고
그냥 어깨를 탁탁 두드려주고 싶다
그리고 너무 걱정마라
키가 커지면 그림자도 커지는 법이지만
아직은 너는 키가 작아지고 싶은 사람이
아닌 걸 안다
너의 수고와 눈물을 나는 안다
누가 몰라주고 다 알 수 없는 거라고 해도
나는 진짜로 알고 있다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냥 많이
모든 방황이 사춘기처럼 널 지나쳐가기를
- BTS RM이 자신에게 쓴 편지
우연히 이 편지를 읽는 영상을 보고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른다
왠지 그도 나도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다, 이겨낼 것이다
모두가 그렇듯 사춘기는 추억이 되기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