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루였다_210218
오늘 얼굴에 팩을 붙이고
‘20분 후에 떼야지’ 하고
시계를 보는데 소름이 돋았다
어제도 비슷한 시간에 팩을 붙이고
시계를 봤었더랬다
대출이 해결되면서 찾아온 평화
매우, 아주 매~우 규칙적인 생활 중이다
알람이 없어도 10시 조금 못 미쳐 떠지는 눈
11시에 미적미적 일어나 운동
씻고 출근
자리에 앉자마자 탄산수 벌컥 들이키고
가방에서 주섬주섬 간식들을 꺼내먹다 보면
(심지어 시간대별로 먹는 음식도 비슷하다)
5시 즈음 회의, 퇴근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유튜브 라이브 운동
운동복 빨고 잡다한 집안일 하다 보면 하루 끝
조금은 따분하고 지루하지만
여전히 쓸데없는 고민들을 셀프로 만들어
끝없는 번뇌에 시달리지만
지난 5년간 단 하루도 갖지 못한
‘변수없는 일상’은 꽤 나쁘지 않다
오롯이 ‘지금, 지금의 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좋다!
마침 오늘 tv서 본 영화 <어바웃 타임>
남자 주인공이 이런 말을 했다
“오늘은 미래의 어느 날
돌아가고 싶은 하루일지 몰라.”
(지루하더라도) 살자, (소중한)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