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집에서 독립한 때가 7년 전
그때부터 엄마 아빠는 내게 생수를 사주었다
아빠가 시중보다 저렴하게 사는 루트를 알아서
사다 준 게 시작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가 사는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 않다는 걸,
환갑 훌쩍 넘은 두 분이
무거운 물을 나르는 것까지 생각하면
택배로 시켜먹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잠깐 택배로 주문해서 먹은 적도 있었다
그러다 깨달은 한 가지
택배로 주문했다는 말에
실망하는 엄마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달았다
엄마 아빠는 단순히
물이 저렴해서 사다 준 게 아니었다는 것
물을 가져다준다는 핑계로
내 얼굴을 한 번 더 보는 거였다
어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물이 금방 떨어졌다고..
그리고 좀 전에
아빠가 10박스를 샀다는 연락을 받았다
500ml 20개들이 한 박스,
그게 10 박스면 얼마나 무거울까..
이번 주말에 그 무거운 사랑이 내 집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