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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미소 짓게 하는 힘」

인생은 마지막에 당신에게 이 생에서 무엇을 좋아했을지 물을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가 집중하는 곳으로 흐른다. 어떤 단어에 힘주어 집중하면 에너지는 그곳으로 모인다. 예를 들어 "나는 아픈 것이 싫어"라고 말하면 당신은 '아픔'에 집중하는 것이 되고, 그때 당신의 에너지는 '아픔'쪽으로 흐른다. 그 에너지 방향을 바꾸는 방법은 "난 건강한 것이 좋아"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개인적인 상태뿐 아니라 세상의 에너지 흐름을 바꾸는 길이라고 '귀가 얇은 나'는 어디선가 새겨들었다.


'전쟁을 싫어한다.'대신 '평화를 좋아한다'로 농약 투성이 채소나 너무 많은 육류 소비를 '싫어한다'대신 한 뙈기 텃밭에서 직접 기른 상추와 깻잎을 '좋아한다'로 '억지로 하는 일이 싫어'보다 '나는 가슴 뛰는 일이 좋아', '난 불행한 것이 싫어'를 '난 행복한 것이 좋아', '난 내 글을 싫어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대신 '나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좋아한다'가 훨씬 더 듣기 좋지 않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라'가 이 글의 주제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하지 말자. 인생은 마지막에 당신에게 이 생에서 무엇을 좋아했을지 물을 것이다.


류시화 시인의 페이스북 글 (20.12.5)



짜증나는 일로 하루 종일 툴툴거리다 글 쓸 시간이 다가와 노트북을 펼쳤어요. 어떤 문장을 써도 삐뚤어진 글을 쓸게 분명했죠. 그래서 류시화 시인의 글을 먼저 적기 시작했어요. 먼저 글을 눈으로 보고요. 키보드로 타이핑했어요. 마지막으로 화면에 쓰인 글을 눈으로 다시 읽었죠. 문장을 모두 쓰고 보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거예요. 글의 주제가 담고 있는 긍정적인 힘이 저에게도 전해진 게 확실했어요.


요가를 수련하고 나누지만 저도 힘든 수업은 종종 피한 경험이 있어요.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도 전에 '아 이 수업은 너무 힘들지 다른 수업 들어야겠다.' 하고요. 또 어느 날은 수련 중에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요. '아 오른쪽 어떻게 하긴 했는데 반대쪽 남았네, 힘든데 안 하고 싶다.' 하고요. 이렇게 한 번 두 번 '힘들다'라고 말하고 피하던 게 쌓이니깐 습관이 되더라고요. 어느 날 가만히 서서 저를 보니깐 '힘든 것, 불편한 것, 하기 싫은 것은 안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다행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부딪혀 보고 싶었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지 않을 걸 해냈을 때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요가 중에서 가장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하기로 결심했죠. 막상 요가원 앞에 가니까 들어서기도 싫더라고요. 적막한 분위기, 엄격하고 무서울 것 같은 선생님, 같은 동작을 매일 반복하는 무료함까지 포기하고 뒤돌아설까 수백 번 고민했죠.


이상하게도 첫 수업을 듣고 참 개운했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힘들고 무섭지 않더라고요. 힘들다고 부정적인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 좋은걸 몇 년을 미룬 건가 싶었어요. 지난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 수련 가는 시간이 기다려졌죠. 그러던 어느 날은 "어!? 힘든 게 아니라 근육이 힘쓰는 느낌이구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어요. 수련이 '힘들다' 대신 수련을 통해 '근육에 힘을 채우고 있구나'생각하니까 풉 하고 웃음이 나더라고요. 그 후로 근육이 튼튼해지는 감각이 좋아졌고요. 덕분에 어떤 수련도 웃으며 시작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일상에서 습관처럼 뿜어낸 부정적인 단어를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꾸려고 했죠. "지하철에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대신 "이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러 아침 일찍 나왔구나", "집에 가서 밀린 빨래 언제 다 하지 짜증 난다"대신 "생각만으로 짜증이 나는구나 막상 하면 피존 냄새 뽀송뽀송 기분 좋을 거면서"라면서요. 하나 둘 흐름을 바꾸니깐 세상이 참 아름답더라고요. 이유 없이 벌어지는 일은 없고, 내가 어떻게 상황을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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