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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Apr 15. 2021

요가와 삶

응시 (Dristi)

아쉬탕가 요가 수련에서 중요한 요소는 올바른 호흡, 동작 그리고 응시이다. 응시는 산스크리트어로 드리시티(Dristi) 혹은 드리쉬티(Drishti) 라고 한다. 아쉬탕가 요가의 자세는 호흡과 동작이 정해져 있는데 여기에 응시점 즉,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다. 아쉬탕가 요가에는 9개의 응시점이 있으며 주로 미간 사이, 손가락 끝, 코 끝, 측면 먼 곳 등이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연습을 통해 내적인 몸에 꾸준히 의식을 맞출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쉬탕가 요가 스튜디오 안에는 거울이 없다.



요가 초보자는 지도자를 보면서 따라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느라 집중이 쉽지 않다. “저 사람 요가복이 신상이군, 예쁘네……저 매트는 어느 브랜드일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느라 정작 내 몸에 집중하기 어렵다. 거기에 커다란 전면 거울이 있다면 더욱 시선이 밖을 향하게 된다. 눈길이 산만해지면 마음도 산만해진다. 수련하는 사람의 시선을 보면 그 사람이 집중하고 있는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에도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자각할 필요가 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내 시선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에 삼진그룹영어 토익반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영화에서 꽤 많은 명대사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배우 이솜의 대사이다. 자신을 헐뜯는 상대에게 “야! 나 좀 그만 보고 너를 좀 봐. 네 인생에 신경 써.”라고 시원하게 일침을 날리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요즘은 나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그래서 글로벌 리더들은 별도로 명상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이 대단한 명상가이기 때문이 아니라 의식을 집중하기 위한 훈련을 하는 것이다. 여러분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는가? 혹시 밖을 보느라 정작 내면의 나는 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옴, 샨띠 산띠 산띠,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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