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과 선택
무언가를 할까 말까 고민될 때,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해서는 안될 이유를 나열하며 그냥 포기하는가,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며 도전하는가?
아쉬탕가 요가 마이솔식 수련은 거의 셀프 수련이다. 요가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면 고요함 가운데 호흡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수련생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진도만큼 수련하고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련을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가이드 해 준다. 그래서 각자의 수련시간이 다르다. 선생님은 학생들 발전 정도에 따라 다음 순서의 아사나를 부여한다. 이를테면 “내일부터 카포타아사나까지 수련하세요.” 이런 식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이 프라이머리 시리즈가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세컨드 시리즈인 인터미디어트 시리즈 수련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 프라이머리 시리즈 수련에 보통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여기에 세컨드 시리즈 초반에는 계속 난이도 있는 동작이 추가되면서 수련 시간도 길어진다. 그만큼 수련을 이끌어 갈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사나가 하나씩 추가되면 컨디션에 따라 후반부로 갈수록 심한 갈등이 일어난다. 나는 수련을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다음 아사나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날이 많았다. 이 아사나를 안 하면 왠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을 것만 같은 날이면 힘들어도 “망설여질 때는 일단 그냥 고!”를 속으로 외치며 도전한다. 잘 하든 못하든 일단 해내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나의 갈등을 알았다는 듯 선생님께서 “잘 했어, 발전했네!” 라고 한마디 툭 던져 주시는 날에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이런 날은 수련 후 시원한 생과일 주스를 나에게 선물한다. 수련 후 마시는 음료가 온 몸 세포로 흡수되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오늘은 도저히 무리다’ 라고 판단되는 날이면 “그래, 그래도 괜찮아. 내일 다시 하면 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할까말까 망설여질 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능력이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후회가 남을 것 같으면 나는 일단 도전해 볼 걸 권한다. 최소한 도전하지 않았다는 후회나 미련은 남지 않을 테니까. 도전하지 않기로 선택했더라도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다독이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 그 다음의 기회가 있을 테니까. 옴, 샨띠, 샨띠, 샨띠,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