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의 8단계
요가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몸을 써서 이상한 자세를 만들어 내는 운동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요가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자 방향을 제시하는 수련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육체와 정신을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유연성과 균형 감각, 근력을 강화 시켜주기에 운동적인 측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는 합니다. 저는 운동적인 측면 보다 요가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우선 요가란 무엇일까요? 요가(yoga)라는 말은 인도 고대어의 일종인 범어로서 ‘말을 마차에 결합시키다’ 또는 ‘말에 멍에를 씌우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이 명사로 사용될 때는 일반적으로 ‘결합’ 또는 ‘억제’라는 뜻이 됩니다. 기원 전 500-300년 전에 완성된 고대 인도의 철학 경전, 우파니샤드에서는 마차를 인간의 육체에, 말을 인간의 정신 혹은 마음에 그리고 타고 있는 사람을 영혼에 비유하여서, 말을 잘 통제하여 바른 길로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요가라고 합니다. 즉, 요가란 심신을 조절하여 진정한 자아를 자유롭게 한다는 뜻 입니다.
기원 후 4-5세기경 인도의 현인(賢人) 파탄잘리가 광범위한 요가의 사상을 통합하고 체계화하여 요가경전인 <요가수뜨라>를 만들면서부터 요가는 고유의 철학을 갖추게 됩니다. 요가 수행의 8단계는 윤리적인 계율(야마), 종교적인 실천(니야마), 신체의 조절(아사나), 호흡의 조절(프라나야마), 감각기관의 억제(프라트야하라), 의식의 집중(다라나), 집중된 의식의 확장(디야나), 주간과 객관의 합일 상태인 삼매(사마디)로 구성됩니다. 요가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신적인 진정한 자아가 물질적인 이 세계와 육체에 구속되지 않는 영원한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처음 4단계인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는 외적인 정화 수련이고 나머지 4 단계인 프라트야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는 내적인 정화 수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가 수행의 첫번째 단계인 야마는 금계(禁戒)로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사회 도적적인 규범입니다. 첫째는 아힘사(비폭력)으로 자연을 파괴하지 말고 폭력을 금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폭력이라 함은 말과 행동을 모두 포함 합니다. 상생의 정신을 강조하고 생명 존중 사상이 제일 우선 시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사뜨야(진실) 입니다. 진리에 입각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 입니다. 정당하고 정의로운 행동을 하라는 것이며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세번째, 아스테야(불투도, 不偸盜) 입니다. 도둑질 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는 남을 험담하여 덕을 깎아 내리는 것도 포함 됩니다. 네 번째, 브라마차리아(절제) 입니다. 금욕하라는 뜻인데 이는 단순히 욕구를 억압하라는 뜻 보다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아파리그라하(불탐, 不貪) 입니다. 소유욕을 가지지 말고 검소한 생활을 하라는 것인데 이는 단순히 무소유의 삶보다는 스스로 갖고 있는 능력만큼의 생활을 하라는 뜻으로 이해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가 수행의 1단계로 사회규범 준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들을 떠올려 본다면 이 1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