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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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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Dec 30. 2020

나는 진심을 묻어 두고 살아간다.

마음에 대하여


손끝에도 닿지 않는 추억이 계속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추억에 젖거나,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 꽤나 이성적인 나지만

요즘은 웬일인지 익숙지 못한 광경들이 자주 벌어진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자꾸 마음속 어딘가 아쉬움이 자리를 잡는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계속 추억이 마음을 물들인다.



어쩌면 쾌청한 바람이 먼지가 가득 쌓인 내 마음을 쓸고 지나간 탓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여태껏 바라보지 못했던 나의 진심이 모습을 드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되돌이킬 수 없는 건 나는 이미 현실에 도착해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설렘은 더 이상 내 마음속에 싹을 틔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담담하게 묻어두고 살아가길 원했지만 이따금씩 이렇게 진심이 수면 위로 올라올 때면

다행이란 마음과 동시에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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