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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Feb 26. 2018

어깨 냥이, 그 주인공이 바로 나야나

별이와달이

별이에게 내어준 내 어깨



본격 실생활 어깨냥 사진 모음집
photo by. Haean



오늘은 별이의 성장기를 잠시 쉬고, 별이의 최애교 사진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두어 번의 글에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드려요.


별이는 참 유난스럽고 예민하고 어려운 고양이예요. 집사 엄마가 자기의 모든 거인 줄 알지만 여자 고양이처럼 애교가 철철 넘치진 않아요. 하지만 저에게 의지하고,  노는 건 오로지 저하고밖에 할 줄 모르는 바보랍니다.


아, 딱 한 명 별이가 유난히 맘을 열고 좋아하는 이모가 있는데 그 이모는 별이가 처음 저에게 오던 날 저와 함께 집에서 별이를 기다려준 이모 중 한 명이에요. 별이가 집에 오고 20여 분 만에 침대 밑에서 나오고 방을 돌아다닐 때 가장 처음으로 얇은 리본으로 놀아준 사람이에요. 고양이는 참 신기하죠.


그 기억이 별이에겐 오랫동안 남아있나 봐요. 그래서 그 이모가 오면 애기때는 저를 버려두고(?) 이모 앞에서 깨발랄을 떨며 자기도 하고 이모가 만져도 화를 내지 않더라고요. 저의 재미진 고양이 별이의 어깨냥이 사진 모음 대방출할게요. 잠시 쉬어가는 재미난 사진이 되면 좋겠어요 :D





어디가는게냥 별이무섭다옹 T^T




별이는 애기때부터 내 어깨에 자주 올라왔다. 고양이의 특성상 자기가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계산할 수 있고 올라갈 수 있다 판단되는 높은곳엔 자주 올라간다고 별이를 입양하며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별이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애기때는 체구가 워낙 작은지라 내 어깨를 발판 삼아 잘도 올라왔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반갑다고 내 종아리부터 캣폴 오르듯이 발톱을 세우고 어깨까지 올라왔다.


덕분에 내 다리는 한동안 성한 곳이 없었다. T0T



외출은 싫다냥

별이가 오고 한동안 병원을 꾸준히 다니며, 동네 가까운 병원도 있었지만 나름 선생님들 친절하고 좋으시며 함부로 부담스러운 진료를 권하지 않는 병원을 다니게 됐다. 택시를 타고 15분여를 가야 하는 곳이라 외출할 때마다 택시를 탔는데 별이가 너무 무서워하길래 서너 번째부터 이동장 문을 열어줬더니 그곳에서도 별이는 이렇게 내 목 뒤에 체온을 나누고 안정을 취했다.


이동 중에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내 목 뒤에 올라와 주변을 경계하곤 했다. 뜨뜻한 별이 배의 감촉이 좋기도 하지만 올라가다 발톱이라도 세우는 날엔 어김없이 영광의 상처를 하나씩 얻기 마련.



부드럽게 안착한 엄망이의 어깨

애기때는 몸이 작으니 내 눈엔 아슬아슬하게 보여도 어깨 위에서 최고의 편안한 안착 감을 보여주곤 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싱크대 우측에서 좌측으로 , 좌측에서 우측으로 이동을 하며 나를 방해했는데 그때마다 별이는 내 어깨 위를 사뿐히 즈려밟으며 중간 다리처럼 사용했다. =_=




엄마 요기에 별이가 나와요


별이 이쁘냐옹?



이고 나도 찍어보자옹


덕분에 나는 한동안, 낸시랭 버금가는 고냥 목도리를 장착할 수 있었다. ^_^





별이 김츼

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 "메롱"을 한다고 했다. 과학적 근거는 모르겠으나 가끔 별이가 혀를 이렇게 내밀 때가 있는데 나 역시 별이가 행복해서 그러는 행동이라 그냥 기분 좋게 믿고 싶다.




움직이지말라옹 '_'

격렬한 자세잡기 중









훗 이까짓 거 이젠 익숙해
봤냐옹?

날이 갈수록 별이의 기술이 늘어난다.  이제는 별이의 눈빛만 봐도  " 이제 곧 뛰어오르는구나" 감이 오기 시작한다. 내 어깨 위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구를까 말까 뒬까 말까 한 표정으로 몸 구르기를 슬렁슬렁 시작한다. >.<




세수도 할만큼 엄마미의 어깨는 편하다옹 - 이제 다신 밖에 나가지 마라옹


도대체 왜 그 넓은 자리들을 두고 내 어깨 위에서 세수까지 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니 왜 도대체 그 위에서 그러고 있냐고 10번을 물어도 별이는 저기 할 거 다 하고 간식을 줄 때서야 내려왔다.



옴마 오늘은 별이가 찍어보겠다옹


반가움의 격렬한 표시와 집안일을 하는 집사에게 놀아달라 하는 방해의 모션으로만 받아들였던 어깨냥이 별이는 어느덧 점점 외출하는 집사에게 아쉬움을 토로할 때도 표현을 하기 시작한다.


출근이나 외출 준비를 하려 하는 나를 씻을 때부터 졸졸 따라다니다 양말을 신거나 허리를 잠깐 숙이기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기가 막히게 어깨 위로 올라왔다. 별이가 성장하며 몸집이 점점 커져 어깨 위로 슬림하게 올라오지 못하자 이제는 등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나는 이게 나가지 말고 별이랑 놀아달라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져 늘 마음 한 편이 무겁고 미안했다.


오디가냐옹 나가지말라옹


흥 엄마 밉다옹




엌 이게아닌데 옴마왜이리 좁아졌냐옹

어른이 되어가고 체중이 늘어나고. 빠르게 어깨 위로 올라왔지만 흘러내리는 팔과 다리. 그리고 배는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별이는 이렇게라도 올라간다옹



어느 날 아침 출근시간이 늦어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하는데, 양말을 신으려 허리를 잠시 숙인 그 사이 별이가 재빠르게 등으로 올라와 버렸다. =_=
호시탐탐 이 기회를 노리며 그렇게 씻을 때부터 날 따라다녔던 것이다.;;




넓은등판(?) 넓은 가시거리_ 별이 편하다옹


싫다옹 안내려간다냥

지각하는 나는 안중에 없다. 별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참 궁금했다. 가지 말라는 건가. 그냥 재밌는 건가.






거 참 여기가 따땃하고 좋소


최근 어깨에 올라온 사진. 이제 별이는 애기때만큼 시시때때로 뛰어오르는 일은 줄어들었다. 체중도 늘었거니와 아무래도 자주 놀아주고 기부니가 좋을 때 부리는 애교 비슷한 거였는데 요즘은 힘들다는 이유로 놀이가 줄어들고 달이가 춥다고 자꾸 내 침대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심기가 불편하신가 보다.



하 참 내려가기 싫은날이로구냥




이고 찍지말라옹 앙


오디 별이도 잘 나오자 같이보자옹


별이 카리스마 발사!


아깽이의 모습보다 이젠 정말 상 남자가 되어버린 나의 첫 고양이 "별이"


다음은 세 번째 별이 성장기를 들고 오겠어요. 달 이를 만나게 되고 그 과정과 달이와 별이가 합사 하며 겪어가는 과정들까지 쓸 생각 하니 이러다 책 한 권 쓸 판이에요. 양이 참 어마 무시하게 방대하더군요. 그래도 나와의 약속이니 저는 최근까지의 모든 사진을 정리하며 별이와 달이에게 가진 감정을 기록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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