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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el May 12. 2022

반대하는 결혼, 할까 말까?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아니하고 맞서 거스름.

결혼을 생각하고 준비하면서 수없이 드는 생각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 결혼, 할까? 말까?

해도 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수많은 사람에게 물어 조언을 구하고, 유튜브에 검색해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네이버에 검색해서 누군가의 이야기들을 읽어본다.

누군가는 반대하는 결혼을 해서 지금 잘 살고 있다고 하고, 누군가는 그때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한다. 누군가는 타당한 근거를 들어 결혼을 해도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또 다른 논리를 가지고 결혼하면 안 된다고 한다.


결혼을 생각하면서 "반대하는 결혼"이라는 말에 대해 깊게, 깊게 고민해보게 된다.


반대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아니하고 맞서 거스름.


반대의 사전적 의미를 곰곰이 보다 보니 불쑥 이런 생각이 든다.

결혼은 제안이 아닌데 왜 맞서고 거스르는 것인가.

나는 결혼을 하겠다고 부모님께 내 의견을 말한 것이지, 내가 결혼을 해도 될까요? 하고 제안한 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 하나의 인간인 나, 독립적인 사회인으로서의 나, 어른으로서의 나의 자아가

부모의 딸로서의 나, 한국인으로 살아온 나의 자아가 충돌한다.


내 인생인데, 내 삶인데, 나는 성인이고 이제 모든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학 책임질 수 있는 나이인데 내 결혼을 왜 허락받아야 하며, 내 결혼에 대해 반대를 하는가.

라는 생각에 불쑥 화가 난다.


반면에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여태까지 사랑으로 키운 부모에 대한 도리, 한국인으로서 살아오면서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중대사를 내 맘대로 선택하기보단 가족의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문화적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하게 되어 나를 괴롭힌다.


두 가지 가치는 충돌하고 그렇기에 반대하는 결혼, 할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


결혼 후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정말 정말 잘 살 수도, 정말 정말 못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지금 "나"는 내 안의 서로 다른 가치들이 부딪히고 싸우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 역시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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