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6일 토요일
살다 보면 가족에게 혹은 친구나 지인에게 혹은 아예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무엇인가 부탁해야 할 때가 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도 부탁의 일종이며, 어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요청해서 그것을 얻는 것이 부탁이다.
누군가에서 부탁한다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상황적 여건이 안돼서 하는 부탁
2)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하는 부탁
부탁이 어려운 이유는
두 가지 모두 부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내 할 일을 맡기는 것,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탁을 한다는 것은 남에게 빚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그 사람의 시간을 뺏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1번의 경우에는 특히나 내가 할 수 있다면 (물론 시간에 쫓기거나, 내가 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할 때 훨씬 효율적이라거나와 같은 다른 문제가 있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것은 더더욱 조심스럽고 망설여진다.
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내가 조금 더 노력하면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부탁이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2번의 경우에는 그래도 조금 덜하다. 실제 내가 할 수 없는 일, 내가 모르는 분야,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의 것이라면 전문가에게 혹은 담당자에게 혹은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탁이라는 것은 내 편의를 위해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라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이 역시도 불편하고 어렵다. 특히나 내가 돈을 지불하고 일을 시키는 것이 아닌 어떤 것을 묻거나 행동을 부탁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가급적이면 부탁하기보단 내가 조금 귀찮고 번거로움 혹은 불편함을 감내하게 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카페가 꽤 춥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히터를 틀어달라고 말을 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부탁했던 경험이 있다. 이때 문득 든 생각, 부탁이 이렇게까지 불편해하고 어려워할 일인가? 나는 왜 이렇게 오래 망설이고 부탁을 했을까?
부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계기인데, 부탁은 어려운 것이 맞는구나 싶다.
내가 왜 망설이고 어려워했는지 다시 한번 그 이유를 알겠다.
내 불편을 감내하면 그 사람의 불편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쁘고 정신없는 사람을 굳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었던 거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게 그렇게까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까? 내가 너무 오버해서 생각하고 부탁을 어려워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란 참 어렵다.
부탁이 쉬운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잘 못하는 것이리라.
부탁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높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