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한계를 만드는건 아닐까

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20일 토요일

by Riel

나는 작년부터 걷기의 매력에 빠졌다.

이전에는 조금만 거리감이 있게 느껴지면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했다.

약 1km 만 돼도 걷는 것을 싫어했으니 얼마나 가까운 거리만 걸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년부터 생각의 변화가 있었고 행동의 변화가 생기면서 나는 조금씩 더 먼 거리 더 먼 거리를 도전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약 20-30분 내외 정도를 걸어서 이동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20분-30분 정도이면 보통 약 1.5에서 2킬로 정도를 걷게 되는데 이는 지하철역 1 정거장 혹은 버스로는 약 2-3 정거장 정도의 거리인 듯하다.


아침 운동 삼아 걸었던 거리는 왕복으로 약 5킬로 내외 정도.

이는 나에게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로 하는데 처음부터 5킬로 걷는 것이 수월했던 건 아녔으며 1시간 내로 돌아올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조금 더 가볼까? 조금 더 멀리 갔다 올까? 하는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생겨난 결과물이다. 나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걷곤 했는데 그 사이엔 양화대교를 걸어서 건널 수가 있다. 그 코스가 좋아서 날씨가 좋으면, 내가 준비된 신발을 신었으면 바로 행했다. 이렇게 걷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조금 더 먼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집에서부터 홍대 회사까지 걸어서 가보기를 도전했다. 집에서 홍대 회사까지는 약 9킬로로 평소 운동삼아 걷던 5-6킬로보다 무려 3-4킬로를 더 걸어야 하는 거리였다.

하지만 날이 좋았고 마음가짐이 좋았고 도전하고 싶었기에 나는 실행에 옮겼고 그것은 성공했다.

물론 다리가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발바닥이며 발가락이며 모두 아팠지만 제대로 도착했고 그 성공은 실로 뿌듯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도전을 했고 성공한 것이다.


그로부터 약 반년 이상 지난 지금, 나는 동일한 도전을 또 진행했다.

아주 오랜만에 긴 거리를 걷는 것이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어 나는 머릿속으로 되네였다. 걷다가 너무 무리가 되면 중간에 전철 타면 되니까 가는 데까지 가보자. 하고 시작된 도전은 다시금 성공했다.

사실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긴 거리를 걷는 것이었고 최근 꼬리뼈 부상도 있었어서 약간 걱정 반 긴장 반으로 시작했지만 약간의 무리감을 느끼면서도 걷다 보니 끝까지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리고 성공했다.


이 경험을 하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할 확률이 높구나.'

'하기 전까지는 하기 싫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데, 막상 하기 시작하니까 내가 참기도 하고 견디기도 하면서 끝까지 해내려는 욕심도 도전의식도 생기고 노력도 하는구나'라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할 수 있는 것을 못한다고 내가 미리 겁먹고 단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 한계를 구축하고 나는 못해, 나는 어려워, 나는 힘들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단 걷기의 문제가 아닌 내 인생의 전반적인 것들을 말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네여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이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걱정, 긴장, 불편감은 우리 몸의 본능이다. 그런데 그 본능을 이해하고 그 본능을 깨부수면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스스로 한계선을 긋고 한계의 담을 쌓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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