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인 거부

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25일 목요일

by Riel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시키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방어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거부하려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렴풋이 스스로 느끼고 있긴 했었는데 그 상황을 빡- 인지 한 건 최근이다.


최근 엄마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나에게도 시키는 일이 있었다.

너도 한번 해보라며 건넨 것이 있었는데 본능적으로 그 순간 안 한다고 대답하려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안 해야 하는 이유와 상황에 대해 빠르게 내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그 말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알겠다고, 그럼 한번 보겠다, 한번 해보지 뭐라고 말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아니어서 거부하고 거절하는 걸까?

하지만 나는 그 일이 진짜 어떤 일인지에 대해서 잘 모른다. 실제 접해보지 않았고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다.


왜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 순간 바로 거부하려고 하는 성격을 띠게 될까?


이 역시 인간의 본능인가.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 해보지 않은 것,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새롭고 낯서니까 뇌에서 일단 거부부터 하고 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꽤 자주 찾아서 보고 듣다 보니 인간은 원래 그런 동물이구나 하는 다양한 측면들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가끔 이렇게 나에게 접목되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은 필요하고, 좋은 거라고, 더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제안받았을 때 나도 모르게 그 순간 바로 거절하려고 하는 "나"라니 참..


이성과 감성은 전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를 내가 알아차렸기 때문에 나는 그 순간 거부하지 않았다. 내키지 않더라도 알겠다고 했고 찾아보겠다고 했다. 또 모르는 일 아닌가. 찾아보니 생각보다 나에게 잘 맞는 일이었을지도 모르는 거다.


해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거부하고 거절하려는 이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태도를 잘 다스려보자.

혹시 내가 그렇게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정말 싫어서 거부하는 게 맞는지 잠시 1초라도 생각을 해보고 대답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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