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27일 토요일
최근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내가 하는 루틴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이 루틴에 새로운 것 하나를 끼워 넣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잠깐, 5분-10분의 틈을 만들어 감사일기라는 것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게 참 놀랍다. 감사일기를 쓰니까 세상이 바뀌었다거나 그런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직 감사일기 초보자로서 느낀 바를 말해보자면,
하루를 살 땐 감사한 순간, 소중한 순간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내 행동, 내 말, 내 관계, 내 일상에서 어라 이거 엄청 감사하다.. 소중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냥 하루를 바쁘게 살뿐이고 그 순간이 감사한지 아닌지를 생각할 틈도 겨를도 없다.
또한 다른 사람의 어떤 상황을 바라봤을 때도 감동을 받거나 의미가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고로 하루를 살아가는데 딱히 내가 감사한 줄 모르고 산다는 얘기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기상 인증과 함께 전날의 감사했던 일을 적는 시간이 되면 어제 하루를 기억해 내기 시작한다.
어떤 감사한 일이 있었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더라? 어떤 순간이 감사할 수 있는 순간이지? 내가 놓친 것이 뭐지? 어제 그 순간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감사일기를 쓰는 순간에는 그때 그 상황이, 그 행동이, 그 말이, 그 사람이, 그 관계가, 그 결과가 감사한 일이었다는 걸 다시금 기억해 내는 것이다.
이게 나에게 꽤 흥미롭고 놀라운 부분이었다.
기억해 내지 않으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감사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산다는 것.
내가 가진 것들, 내가 하는 것들이 당연하게 흘러가면서 이게 소중한지, 감사한지, 행복한지에 대한 나의 감정에 이름 표을 붙이지 않고 하루가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이름표가 없는 그 순간들은 그렇게 지나가고 잊혀서 내가 감사했는지, 행복했는지, 좋았는지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니, 감사일기가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을 얼마나 긍정적일 수 있게 해 주는가에 대해 스스로 깨닫게 됐다.
하루에 한 두세 가지여도 좋으니 어제의 감사한 일을 떠올려 보고 적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사람들이 괜히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좋으니까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