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4월 2일 금요일
나는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어릴 땐 막연했지만 그래도 결혼을 안 하겠다고 생각하기보단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고 결혼 적령기를 지나가고 이제는 어쩌면 조금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까지 왔지만 나는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유효하다. 나는 결혼이 하고 싶다.
그런데 사실 결혼이라는 것은 법적인 제도, 사회적 의미를 담는 것이고 나는 온전히 내편이 갖고 싶다.
몇 년 전부터 "나"라는 자아에 대한 생각과 고민, 성찰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결혼이 하고 싶다 라는 말은 결국 온전한 내 편을 갖고 싶다는 것을 의미했다.
내가 생각하는 부부는 온전히 그 사람을 믿고 의지하며 그 사람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편이 되어주는 사람으로 함께 하는 것이다. (물론 열렬히 사랑하지 않거나, 빈번하게 싸운다고 할지라도)
그런 사람을 만나기도 해 봤고, 그런 사람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던 것도 경험해 봤고,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나는 나를 완전무결하게 사랑해주고 믿어주는 사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사람과 가족이 되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한다.
내편이 있는 것에 대한 삶의 안정감은 매우 크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비혼 주의자들이 많다. 물론 자신의 선택이므로 그것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비혼 주의자라는 이유로 젊은 시절, 꽃답고 한창일 때 연애를 멀리하고 사랑을 멀리하는 것이 나는 안타깝다. 충분히 사랑받고 충분히 사랑 주는 관계에서 가질 수 있는 안정감과 행복감을 비혼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경험도 하기 전에 밀어내는 것 같아서. 귀찮아하고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혼자도 괜찮다. 혼자도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글쎄, 사람은 완전히 혼자 살 수는 없다. 사람은 관계의 동물이니까.
다른 관계에서 채워지는 만족감과 내편이 생겼을 때의 만족감이 동일한 크기의 것 일 까는 생각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연애라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한번 사는 인생 안에서 다른 누군가가 나라는 존재를 완전하게 믿고 사랑하는 것으로 채워지는 충만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