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송두리째 바꾼 그날 (1)
7주 6일입니다
2023년 2월 14일은 우리 커플의 다른 기념일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날짜가 될 것 같다.
그날은 결혼 후 세 번째로 같이 보내는 발렌타인데이였다.
결혼 후에는 주요 기념일만 챙겼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라고 해서 서로 특별히 챙길 것은 없었고, 우린 여느 평일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테스트기를 꺼내기 전까진.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선명한 두 줄이 거의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심지어 test 선이 훨씬 짙은 것을 보고 심장이 아주 빠르게 쿵쾅대기 시작했다.
다음 날 찾은 병원에서 이미 주수가 꽤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7주 6일입니다
딩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까운 시일 내 임신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이,
내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무섭고 아득하게 느껴져
당시엔 축복이나 감사함보다 당혹스러움과 막연한 두려움의 감정이 더 앞섰던 것 같다.
그리고 그날부터 나 자신보다 더 우선할 수밖에 없었던 뱃속의 작은 아기는 내 일상에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