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가겸

9월, 성찰의 글

꿈이 있는 삶이 모든 걸 가진 삶보다 낫다.

by 이가겸

9월은 22년 간 맞이했던 여느 달과 달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삶이 마냥 신기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항상 어두운 미래만을 예측했던 나 자신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하고 싶다고 해서 꿈과 관련된 무언가만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소소한 것을 포함해서다. 놓았던 글을 다시 쓰고 끄적거리면서 디자인도 하게 되었다. 문득 이런 나의 잠재성이 발휘될 수 있었던 것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다큐멘터리 'WASTE LAND(2010)'이다. 예술가 '빅 뮤니즈(Vik Muniz)'의 쓰레기 아트(Junk Art) 프로젝트를 다루었는데 쓰레기 더미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브라질 사람들 '카타도르'를 모델로, 소재는 그들의 생계수단인 쓰레기로 작품 제작을 기획한다.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제가 진정 원하는 거죠'라며 시작되는 그의 작업은 꿈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사진과 영화를 통해서 그들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하고 사회적인 정체성을 떠나서 '나'를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빅은 이렇게 말한다. "예술과 사회적 과제를 결합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을 떠나게 하는 거예요. 단 2분간이라도 원래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세상과 사람들을 볼 수 있도록, 그들의 터전도 떨어져 볼 수 있게요. 그럼 모든 것이 바뀌어요. 예술이 사람을 바꾸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죠." 그들의 축(Axis)이 되는 세상을 선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게 했다. "꿈이 있는 삶이 모든 걸 가진 삶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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