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사
평소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보낸 나의 하루.
누군가에겐 그 시간 동안 울분을 참지 못하는 시간이었을 하루.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다.
내가 서러워서 눈물이 핑 돌았고,
그 시간을 혼자 견뎠을 생각을 하니 속상해서 눈물이 흘렀다.
오늘 겪은 일보다는 이렇게 지난 시간이 아까워서 더 속이 상하다고 했다. 뒤돌아 보니 의미 없이 소비해 버린 인생에 대한 슬픔.
지난 후에 깨닫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 뒤통수를 쳐서 뒤돌아보니 보이지 않던 내 모습이 보일 때도 있다.
나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확신에 차서 큰 결정을 내린 것보다는 어느 순간 뒷목을 맞은 느낌에 돌아보니 깜빡 잊고 있던 걸 깨닫고 큰 결심을 한 적이 많다. 매번 마음이 아팠던 건 사실이지만 고통스러운 기억이 지금은 크게 남지 않는다.
그때마다 나의 성격이 빛을 발했던 것 같다.
호들갑스럽지 않고 담담하기.
어쩌면 무덤덤하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보면 이내 정신이 차려지고 오래 지나지 않아 막막했던 길에 살길이 열렸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마음을 위로받는 대사들이 많다. 그중에서 아저씨인 이선균이 말하는 이 대사.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 있었던 그 일로 화가 났던 마음은 많은 대화들을 하면서 이 일이 있게 해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 일이 아니었으면 계속 모르고 살 뻔했다.
지금이라도 더 크게 생각하고 길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아무 일도 아니다.
우리가 먼저다.
내가 있고, 우리가 있는 한
긴 인생에서 보면 오늘 일은 아무 일도 아니다.
나의 걱정
그리고,
우리의 고민.
오늘을 힘들게 보낸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밤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