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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lolife Jan 28. 2021

자다가 엄마 생각

두 아이들이 뒤집기를 시작하면서, 아기침대에서 자다가 뒤집기를 했다. 뒤집기는 하지만 되집기는 아직 못해서 거리면 우리 부부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아기들을 다시 좋게 눕혀주었다.


"왜 가만히 잘 자다가 뒤집기를 하는 걸까?" 아이들의 뒤집기 시기에는 정말 의문이었다. 혹시나 자다가 뒤집어서 숨을 못 쉬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초보 엄마 아빠는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다른 아기들도 비슷했고 걱정하는 부모 마음도 같았다. 이 시기만 지나면 될 줄 알았더니 다른 글의 댓글에 "앉는 시기가 오면 자다가 앉아서 울어요." "서는 시기에는 자다가 서서 울어요." 


자다가 우는 게 시작이었다니. 이제 통잠을 자려나? 기대를 했지만, 뒤집기, 앉기 그리고 서기를 하는 능력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은 자다가 통곡을 하며 자신의 기술들을 눈을 비비고 겨우 일어난 우리에게 선보였다.

'왜 자다가 일어나서 개인기를 선보이는 걸까?' 졸린 눈을 비비며 아이들의 그 심정을 알고 싶다.


이제 서기를 차츰 할 수 있게 되자, 아이들은 엎드려서 울고, 앉아서도 울 때도 있고, 서서 울 때도 있다. 자다가 3종 세트를 선보인다. 거기에 옆에 엄마가 있는지, 아빠가 있는지 확인까지는 하는 능력도 생겼다.

자다가 갑자기 눈을 떠서 옆에 엄마가 있으면 다시 눈을 감고, 없으면 우는 것이다. 

'엄마가 우리 아기 놓고 갈까 봐, 불안한 건가? 엄마 어디 안가~' 속으로 생각하며 아이의 등을 토닥여준다. 엄마 혹은 아빠의 손길이 느껴지면 그때서야 다시 스르르 잠에 빠지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의 금쪽같은 잠을 깨서 아쉽지만,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자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를 찾는구나." 

나도 아주 어렸을 적에는 엄마가 늘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가 전업주부 셔서 항상 집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엄마가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지 확인을 했던 것 같다. 


잠을 청하려고 아이의 침대에서 아이 옆에 누워 핸드폰으로 하루 종일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 바로 옆에 누워있는데도 아이를 생각하면 그립다. 그렇게 항상 아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


엄마는 자기 전까지 아이들 생각, 아이들은 자다가도 엄마와 아빠 생각을 한다. 엄마의 사랑보다 아이들의 사랑이 더 큰 것 같다. 너희들에게 엄마가 오늘도 사랑을 배운다. 고마워. 잘 자.



커버 사진 출처 : Photo by Igordoon Primu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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