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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무의식을 바꾸자 삶이 달라졌다

by 욜로나

나와 1년 8개월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다. 우리는 함께 자라며 같은 경험을 했지만, 돈에 대한 태도는 분명 달랐다.


나는 어릴 적 경험 때문에 돈을 부정적으로 여겼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였다. 낯선 아저씨들이 집 안에 있었고, 집안 곳곳에는 빨간딱지가 붙어 있었다. 엄마를 불렀지만 보이지 않았고, 그 시간에 아빠가 집에 있는 게 이상했다. 엄마가 동네에서 언니 동생 하며 가깝게 지내던 사람의 보증을 섰는데, 그 사람이 도망을 가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그 일로 한참 동안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 했다. 어린 내가 버티기에는 힘든 시간이었다.


그 모든 문제의 원인은 ‘돈’이었다. 돈은 엄마를 힘들게 했고, 우리 가족을 흩어지게 했으니까. 이런 돈이 많은 부자들은 동화 속 놀부처럼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생은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나와 달랐다. 우리 집에는 금박이 둘러져 있는 비싸 보이는 컵이 있었다. 나는 그 컵으로 물을 마시고 싶어도 자주 사용하면 금박이 벗겨질까 봐 늘 머그컵을 사용했다. 하지만 동생은 꼭 그 컵으로 물을 마셨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도 동생은 순댓국이나 감자탕 같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았다. 나는 괜히 유난 떤다고 생각했는데, 훗날 알았다. 동생은 이미 자신을 부자로 살게 하고 있었던 거였다.


동생은 대학생 때 용돈을 벌기 위해 식당 주차장 아르바이트를 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도 밥 먹을 시간을 주지 않아서 바로 다음 날 그만두었다. 그리고 이렇게 결심했다고 한다.


"난 누구 밑에서도 일하지 않겠다."


결국 대학을 휴학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자취방에서 시작한 온라인 사업은 점점 커졌다. 어느 순간, 내 한 달 월급을 물건 사는 데 하루 만에 다 쓰는 수준이 됐다. 세후 300만 원 안 되는 월급을 받던 나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익을 벌었다. 동생은 낮게 '봥~' 소리 내며 달리는 멋진 차를 샀고, 한남동 고급 빌라에 살게 되었다.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집은 크고 근사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부럽지 않았다. 돈은 적당히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부자가 되는 건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스스로 선을 그었다.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건 켈리 최 회장을 만나면서부터다. 그녀는 돈에 대한 무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며,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을 추천했다.



이미 형성된 당신의 무의식이 당신의 생각을 좌우한다.
생각이 결정을 만들고, 결정이 행동을 만들며, 행동이 결과를 만든다.



책에 나오는 이 문장이 깊이 다가왔다. 나는 A4용지를 꺼내 돈에 대해 떠오르는 것을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갔다. 10장 가까운 글이 모두 돈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으로 가득했다.


'돈을 많이 가지려면 시련도 크다.'
'돈을 좇는 삶은 수준이 낮다.'
'평생 돈을 벌기 위해 애쓴 엄마가 안쓰럽다.'


그제야 알았다. 내 앞길을 막아선 건 마음속 깊이 자리한 부정적인 무의식이었다. 동생의 성공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외면했던 것도 결국 그 때문이었다.


나는 가장 먼저 돈에 대한 부정적인 무의식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했다.


'돈은 나쁜 것이 아니다.'
'돈은 선택의 자유를 준다.'
'부자가 되는 것은 떳떳한 목표다.'

'내가 돈을 가진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가 못 갖게 되는 건 아니다.'


부정적인 문장을 긍정적인 문장으로 바꾸어 매일 써 내려갔다. 단어를 바꾸자,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이 바뀌자 결정이 달라졌다. 결정이 달라지자 행동이 바뀌었다. 그리고 행동이 바뀌자 내 삶은 조금씩 달라졌다. 나의 부자가 되기 위한 여정이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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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