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한 번도 내게 소중하지 않은 적 없었던 내 사람.
오늘 어떤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을지
물을 수 없어 답답하고
볼 수 없어 궁금해
보고 싶지만 나약한 내 모습이
너를 더 슬프게 할까 봐 글로 쓴다.
네 일상이 멈춰버린 것처럼 나 역시 그래야 할 것만 같은데 여전히 난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있어서
미안해.
네가 못 안아줘서 안타까운 것만큼 내가 대신해서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 줘야지_다짐하면서도
아이들 사이에서 이내 지쳐하기도 해서 또 미안하다.
물 한 모금 목 넘김조차 투쟁이 되어버렸을 너를 생각하면서도 때로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 한 잔을 시원해해서, 면목이 없다.
하지만 난 이 일상들을 그전보다 더 값지게 여기며
너의 빈자리를 열심히 메우려 하고 있어.
지친 기색을 안 보일 수는 없겠지만
미안한 마음 이상으로 진심을 다하마.
소중한 사람아. 언제 그랬냐는 듯, 저 멀리서
책 속에 푹 빠져있을 너를 보고 손짓하고...
웃으면서 만나는 그날을 고대할게.
아득하다는 생각에, 미간이 찌푸려지는 순간이
많겠지만. 우리, 이겨내 보자.
잠시, 울음도 넣어둬야 할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