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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연 Apr 15. 2021

선생님도 특이해

욜쌤의 교실 에피소드 # 4

# 에피소드4- 선생님도 특이해                                                                                                                                                                                                                                                                                                                   


# 밥 많이 먹는 아이 속이기

옆에서 보면 볼살이 너무 튀어나와 안경테와 볼살 사이에 여유 공간이 없이 3자 모양으로ㅋㅋ 볼이 꽉찬 T군.

T군은 급식 없인 못 사는 아이로 급식 매니아다.

스파게티가 나오는 수요일, T군은 혼자 60번쯤 ㅋㅋ급식 리필을 받으려하기에 리필은 3번만 가능하도록 욜쌤과 약속했다
(3번도 산더미같이 모든 식판 칸에 스파게티를 담기 때문에 양이 어마어마하다 ㅎ).


너무 순진하고 착한 T군..욜쌤은 T군에게 가끔 장난 칠때가 있다.




�‍� ; 아 진짜 배부르다~~~~
(3교시 후라 모두가 아직 급식 안 먹은 상황ㅋㅋ)

�‍♂️; 네? 선생님 저희 밥 안 먹었잖아요?
�‍�; 응? T야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오늘 카레랑 고등어조림이랑 미역국이랑 나왔잖아

(얘기하며 뒤에 아이들 에게 찡긋 신호를 보냄)


�;맞아요 T님 아까 급식 다 같이 먹으러 가놓고 왜 그러세요?
(눈치빠른 J양ㅋㅋT군 놀리기 합세)

�‍♂️;아...선생님 저는 못 먹었어요����원래 4교시 끝나고 먹는거 아니에요? (얼굴이 새하얘짐)

�‍�; (진지하게)오늘은 시청각교육 때문에 3교시에 가서 먹었어요.. 안타깝네요.

�‍♂️;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T군)..


ㅋㅋㅋㅋㅋ


급식을 못 먹었다 생각한 T군이 온 몸에 힘이 풀려 망연자실하며 진심으로 슬퍼하는 표정을 보이자 욜쌤은 미안해서 1분만에 다시 진실을 알려줬고, T군은 너무 안심하며 기뻐했다. 아..6학년인데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ㅋㅋㅋ 초등교사가 꿈이던 먹방 요정 똘똘이 T군❤


(중학생이 된 후 욜쌤을 찾아와서는
자기 집에 있는 인형이 아무리 생각해도 '애나멜' 인거 같다고ㅋㅋㅋㅋㅋㅋㅋ둘이 있기 너무 무섭단 얘기를 하고간 키 180의 순수남..그는 여전히 급식매니아ㅋ)








# 그럴거면 차라리 나가놀아!

눈이 펑펑 오던 어느날의 겨울

4교시부터 갑자기 눈이 펑펑 내렸다 :)
하얗게 물들여진 창문 밖 세상..

급식먹고 모든 아이들은 밖에 나가 놀기 시작했고
때마침 운동장 스피커가 잘못되었는지
시종소리가 나지않아 아이들이 다같이 늦게 교실에 올라오게 되었다.(보통 수업시작 5분 전에 1번, 수업시작 시간에 또 1번 종이 울린다) 



사실...욜쌤의 마음은
이미 캐롤과 크리스마스로 몽실몽실 가득차 있었고❤ 
(올 아이 원 폴 크리스마스~이즈 유~~~우우우� )

정말 추운데도 장갑 하나 없이 코와 손이 다 빨개져가며 열심히 놀고 온 아이들이 더 할 나위없이 순수하고 귀엽게만 보였다.
(스아실..방학이 다가오고 있었기에 세상이 더더욱 무척 아름답게만 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



눈밭에 굴러 비맞은 생쥐처럼 홀딱젖은 아이들이 선생님께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교실 뒷편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이며 반성하고 있는게 어찌나 대견하고 귀엽던지^^

(욜쌤의 교실에는 수업시간을 제대로 못 맞췄을 경우 교실 뒤에 서있는다는 모두가 함께 정한 규칙이 있다.)




혼낼 생각 없었지만 괜히 아이들을 놀리고 싶었다







�‍� (목소리 깔고 웃음기 빼고 진지하게)

아무리 스피커가 고장나도 그렇지, 아무도 시간을 못 보다니..정말 선생님은 오늘 일이 너무 실망스럽네요








���� ..(모두 고개숙이고 반성 중)








(혼자 웃겨죽지만 속으로 참고ㅋㅋㅋㅋㅋ)








�‍� 휴...정말 .차라리..차라리 이럴거면....(상처받은듯 조금 흐느낌 ㅋㅋㅋㅋ)









���.....(너무 너무 반성 진지모드)









�‍� 정말 이럴거면..차라리 나가서 실컷놀아!!!!!!!!!!!!!! 













롸???











아이들 너무 기뻐하며 역시 우리반 최고라고( 욜쌤의 무서운 세뇌력..ㅋㅋ) 5교시는 내내 다같이 나가 논다.


간혹 장갑이 있는 아이들은
선생님과 한 짝씩 나눠끼자며 장갑도 건내주고 :) 

우리는 실컷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그 겨울을 그렇게 보냈다.


뭣이 중한디~이렇게 하얗고 따뜻한 눈이 오는데❤
행복하지 아니한가 아니 그런가�









# 선생님의 관종력


첫 담임을 맡았던 해, 각 반별 학예회에서
욜쌤은 아이들과 sound of music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사오뮤'는 200번도 넘게 본 욜쌤의 최애 영화��) 


물론 욜쌤은 마리아선생님으로 직접 무대에 올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렛츠 스퇄 엣 더 베리 비기닝~~~"

열정 만수르, 지나친 열정이 넘실거리던 욜쌤 

                                                                                                                                                                                                                                                 





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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