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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연 Apr 15. 2021

기억에 남는 잊지 못할 아이들

욜쌤의 교실 에피소드 # 5

# 에피소드5- 기억에 남는 잊지못할 아이들                                                                                                                                                                                                                                                                                                                  


# 투머치토커 S군


S군은 정말 사람좋고 넉살좋은 아이였다. 그의 특징은 늘 모든 사람과 오디오가 겹치며 ㅋㅋㅋ(그렇다. 그는 늘 말하고 있다.) 추임새가 너무 과했다. 티비에서 어떤 연예인을 보고 욜쌤은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S군과 외모도 말투도 성격도 똑같아서 미래에서 온 S군이 아닐까 ㅋㅋㅋㅋㅋ생각했다.

그는 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딱 이렇게 생겨서는 이런 제스춰로 365일 24시간을 계속해서 말하던 그 ㅋㅋ

교실에서는 늘 아이들의 'S님 조용히 해 주십시오' 소리가 들렸고 3초도 지나지않아 다시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고 한다.








# 높은 자존감이 주는 신비한 아우라를 가진 석이

높은 자존감, 안정적인 정서를 자랑하던 석이. 학급에 일어나는 많은 갈등을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순조롭게 풀어내고, 모두와 물처럼 잘 섞이며 잘 지내던 아이. 그러면서도 아이같이 발랄하고 장난기도 많던 아이.
마음이 건강한 것의 표본과 같았던 매력적인 석이 :) 하이니즈 베이비가 건강하고 온정적인 양육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 귀여운 왕자님 Y
넉넉한 집안에서 풍요롭게 지내던 Y군. 집이 너무 넓어서 학교에서 동생을 보게 되면 진짜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며 두 손을 번쩍들어 동생에게 반갑게 인사하던 Y군 ㅋㅋㅋㅋㅋㅋ그의 온실속 화초같은 모습은 의외로 빵빵 터지는 매력이 있었고 왠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왕자님 같았다. 








# 츤데레 야구부 K군

야구부 K 군은 특히 나에게 선물을 자주 주었는데, 그 선물은 주로 예쁜 돌이나 낙엽, 길가에 핀 꽃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예뻐서 주웠어요 필요없음 버리시든가요' 

멘트 한 번 오지게 츤츤데레데레 ㅋㅋㅋㅋㅋㅋㅋ









# 밥을 좋아하는 귀요미 T군





맛있는 밥을 찬양하며 수미상관 형식의 시를 짓고 
자신이 왜 돼지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통통하니 귀여운 것 같다는 근자감의 T군 ㅋㅋㅋㅋㅋㅋㅋㅋ

T군은 6년만에 연락이 와서는 욜쌤이 복직하는 2년후,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D









# 감성 만수르 K군

'유서쓰기' 수업에 등장한 바로 그 K군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정선을 가졌던 아이. 교과서에 수록된 소설만 보고도 폭풍 오열할 때가 있어(그리고 그 오열은...늘 몇시간 이상씩 갔다 ㅠㅠ) 긴장될 때도 많았지만 가끔 너무 멋진 감성과 통찰로 놀라움을 주던 그. 특히 교과서 내용을 연계로 한 모듬별 연극 꾸미기 수업에서 늘 실제로 울거나 웃으며 연기 천재와 사이코패스를 넘나 들며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가끔 너무 과한 메소드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흡사 영심이가 옷 찢으며 공원에서 했던 그런 연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웃지않고 어두웠던 B양. 

B양은 너무나 마음이 아픈걸로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이다. 실제 이 아이와 내가 만난 기간은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이 채 되지않지만, 혹시 끝까지 함께했다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마음이 무겁고 생각이 많아진다. 어릴때부터 엄마 없이 아빠와만 자랐고, 아빠에게도 관심을 못 받고있었던 B양. B양은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몰라 짝과 문제가 생기면 바로 샤프로 짝의 손등을 찍는다던지, 학용품용 칼을 꺼내 위협한다던지 하는 행동을 일삼았다. 더 걱정되는 건 B양의 표정..아무리 다정하게 얘기하고 마음을 내어줘도 마치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듯 표정에 미동하나 없이 늘 흐린 얼굴의 B양. 5학년이 되기까지, 친구들 역시 단 한번도 그 아이가 웃는 것을 보지못했다고 했다. 일기장에 계속 댓글도 달고, 일부러 남겨 떡볶이를 먹기도하며 정말 조금씩 조금씩 아이와 가까워지고있었는데..집안에 큰 일이 생겼다며(무슨 일인지 절대 말씀안하시고 너무 정신없고 급해보이셨음)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그 날로 전학처리를 하셨다. 나중에 건너건너 들어보니 거의 쫓기듯이 동네를 떠났다고..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아이의 마음이 조금씩 녹아가서 함께 따뜻해져가는 걸 보고싶었는데, 생각하면 아직도 아쉽고 속이 쓰리다.












# 심한 해맑음의 아이콘 Y군과 팩트폭격 토커 L군


4학년 담임하던 시절, 진짜진짜 유치원생이나 1학년 같은 순수함을 자랑하는 Y군이 있었다. 그리고 그 Y군의 옆에는 늘 팩트폭격을 날리는 L군이 세트처럼 따라다녔다. 어느 평범한 급식시간, 둘이 나눴던 대화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겨죽겠다 ㅋㅋㅋㅋㅋㅋ






(해맑은 Y군) 예~~♡ 울집 강아지 개들 중에서 달리기 2등으로 빠른 강아지다 ~~♡♡








해맑 해맑








그런데 너는??? 네 강아지 말고 너는???
ㅋㅋㅋㅋㅋ







(해맑) 예~♡♡ 우리집 개 똑똑한거 개들 전체 3등안에 든다 예~♡♡♡♡♡♡♡








너희 집 개 말고 너는?? 네 인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L군의 그 표정을 나만 알다니��)






#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 가장 웃기던 T군


한국의 닥종이 인형과 박광덕을 닮았던 그.





(약간 이런식으로 생겼던 ㅋㅋㅋㅋㅋㅋㅋㅋ)





T군을 보면 개그맨들이 어떻게 학교생활 했을지 알 것 같다. 진짜 뼈그맨 그 자체. 굳이 웃기려고 하지않아도 숨쉬는 것 조차 다 웃겼던 아이 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도 생각만 해도 웃겨서 웃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 몸개그에도 말재주에도 능통하여 정형돈+신동엽을 섞어놓은 듯했던 그의 신들린 유머감각. 이런 사람 한 명 가까이두면 진심 인생이 즐겁다 ㅋㅋ 아직 성인이 되려면 좀 남은 T군, 꼭 티비에서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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