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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미 Oct 25. 2024

한 달 여행 준비 (3) - 교통편과 숙소

어떻게 갈까?

변수를 최소화하자


나는 원래 ‘여행은 무계획이 계획이지’를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그럴 수가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이기에 어느 정도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각 지역마다 아이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둘이 다니기엔 어느 숙소가 좋을지를 찾아봤다. 인기가 많아 미리 신청해야 하는 체험(예;싱가포르 동물원의 먹이 주기 체험)은 예약도 해놨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 혼자서 처리할 수 있을까 불안했기에, 모든 변수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다소 똑소리 나는 방법이 아닐지라도, 돈이 더 드는 한이 있어도 최대한 안전해 보이는 쪽으로 준비를 했다. 내 주변 고수 중엔 여행 후기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여행 초보자이고, 이번 여행은 안전제일주의였으니까.




지역이 정해지자 다음으로 급한 것은 교통과 숙소였다. 일곱 지역이기에 이동 수단도 여러 편 알아봐야 하고, 숙소도 최소 일곱 곳은 예약을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걸 어떻게 다 했나 싶은데, 막상 닥치면 또 하게 되는 게 사람이더라.


먼저 비행기 예약을 다음과 같이 끝냈다.

인천-싱가포르: 대한항공

쿠알라룸푸르-방콕: 타이항공

방콕-하노이: 베트남항공

하노이-나트랑: 베트남항공

나트랑-인천: 대한항공

모든 비행기 예약은 각 항공사 공식사이트를 이용했다. 찾아보니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가 저렴하다고 한다. 난 마음이 급했고 처음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식사만을 이용했지만, 여유가 있다면 네이버, 공식사이트, 스카이스캐너 최소 이 세 곳 정도는 금액 비교를 해보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참고로 나중에 찾아보니 내 항공권들은 네이버보다 공식사이트가 더 저렴했다.)


타이항공은 편도로, 대한항공과 베트남항공은 두 비행이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기에 즉, 왕복이 아니므로 다구간을 설정하여 끊었다. 타이항공, 베트남항공 모두 한글을 지원하기에 가입, 예약에 어려움이 없었다. 부분 부분 영어로 나오더라도 기본 영어 수준이거니와, 웹 번역이나 파파고만 있으면 문제없이 예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들 비행기 마일리지 얘기가 많길래 이건 어떻게 쌓는 건가 검색하다 이번 기회에 삼성카드의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받았다. 해당 사용처에서 결제 금액당 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 준단다. 앞으로 적립처에서 카드를 쓰면서 마일리지를 모으면 좋을 것 같다. 작고 소중하지만 언젠가는 많이 쌓여있겠지. 이 카드 말고도 항공 마일리지와 관련한 추천 카드가 많기에 그때그때 혜택을 비교해서 작게라도 챙기자.




비행기 다음으로 싱가포르-말라카-쿠알라룸푸르 버스를 예약할 차례. 비교적 정시 출발을 잘 지킨다는 버스 회사들로 골랐다. 버스 예약은 카페글과 블로그를 참고하여 다음의 앱에서 했다.

싱가포르-말라카

출발지: Bugis MRT Exit A

도착지: Jonker Street Strawberry Casa Hotel

버스회사: 707 Inc

말라카-쿠알라룸푸르

출발지: Melaka Sentral

도착지: TBS (Terminal Bersepadu Selatan)

버스회사: KKKL Sdn Bhd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걱정됐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 버스가 그중 하나였다. 인터넷 댓글에 ‘전산상 예약이 안된 걸로 나와서 못 탔다, 버스가 날 놓고 갔다’ 등의 무서운 이야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큰 변수가 나에게도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기에 내내 긴장이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예약 당시 화면을 캡처해 놓고, 예약 확인서를 다운 받아놓고, 혹시 몰라서 종이에 프린트를 해서 가져가는 게 최선이었다.




숙소는 아고다와 몽키트래블을 이용했다. 사실 요즘은 숙소 예약 사이트가 많고 잘 돼있어서 각각 비교해 보고 고르면 된다. 태국이나 베트남은 몽키트래블이 가격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내가 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기에 하려다 보니 파타야를 제외하곤 원하는 방이 대부분 마감이었다. 그리고 나트랑은 네이버에 나트랑 여행 카페가 아주 활성화 돼있는데 거기서 직접 예약하는 게 혜택이 더 좋아 보였다. 여기도 날짜에 맞는 방이 없어 포기하고, 그냥 등급업이나 받자 싶어 대부분을 아고다에 몰아버렸다. 평점이 높은 곳인지 확인하고,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무료 취소가 가능한 옵션으로 예약했다. 거기에 무료 조식까지 포함되면 더 좋고.


둘이 가면 장점 중에 하나가 기본 방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인원 추가나 방 타입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었다. 거기에 쿠폰 쓰고 나중에 리워드 해주는 것까지 생각하면 금액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또한 수시로 들어가서 보면 내가 예약한 숙소가 더 저렴해질 때도 있었다. 그때는 ‘무료 취소 옵션’을 이용해 취소하고 저렴한 금액으로 다시 결제했다.


그런데 아고다로 예약할 경우, 숙소 측에서 예약자 명단에 없다며 체크인을 못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고 한다. 전산 오류인 건지 알 수 없으나 이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큰일이기에 난 출발 일주일 전에 예약한 모든 숙소에 번역기를 이용해 예약 확인 메일을 보냈다. 숙박 날짜, 이름, 아고다 예약번호 등등을 보냈더니 모든 숙소에서 예약이 잘 되어있다며 답장을 보내왔다.


숙소를 고르는 기준은 ‘아이와 다니기 얼마나 편한가’가 중점이었다. 쇼핑몰이 붙어있거나, 중심가에 있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을 골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숙소들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숙소별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모두 기본 2인실 기준이다.


싱가포르 lyf Funan Singapore
쇼핑몰 안에 있는 숙소. 지하로 지하철역과 다른 쇼핑몰 연결 돼있음(살짝 걷긴 해야 함). 가성비 좋음.
tv 없음. 방이 다소 좁음. 샤워필터 1.5일마다 교체.
말라카 Baba House Melaka
존커 거리에 있음. 야시장, 리버크루즈, 네덜란드광장(+인력거) 모두 가까움. 샤워필터 변화 거의 없음. 조식은 간단히 먹기에 무난.
숙소 앞 도로가 좁아 차가 막히면 그랩이 오는 데 한참 걸림.
쿠알라룸푸르 Star Suites KLCC
도보 이용 가능한 대형 쇼핑몰 두 개. 페트로나스 타워 야경. 레지던스라 방+거실 구성에 부엌, 세탁기까지 있어서 한 달 살기 숙소로도 좋음.
총 세 동인데 동마다 장단점이 있음. 샤워필터 하루에 한 번씩 교체.
파타야 Grande Centre Point Pattaya
쇼핑몰 붙어 있음. 아이에게 조금 위험한(?) 중심가와 살짝 떨어진 위치. 조식 맛있음.
샤워필터 하루 또는 반나절마다 교체.
방콕 Centre Point Silom River View Hotel
위치가 이동하기 매우 좋음. 셔틀보트, 지하철역 도보 이용. 백화점 붙어있음. 밑에 야시장 열림
샤워필터를 하루 또는 반나절마다 교체. 복도가 좀 어두웠음. 당시 시설이 노후했었으나 현재 리모델링 중.
하노이 La Siesta Classic Hang Thung
올드 쿼터 지역 위치. 매우 친절. 한국어 잘하는 직원이 관광지들을 상세히 설명해 주심. 깨끗하고 쾌적한 숙소. 알찬 조식. 샤워필터 변화 거의 없음.
주변 도로가 매우 복잡해서 도보 이동시 다소 불편.
나트랑 (1) Selectum Noa Resort Cam Ranh
나트랑 리조트가 그렇듯 바다 붙어있고 수영장이 다양함. 한국인 체크인 전용 vip room이 따로 있음. 공항-리조트 셔틀 있음. 2박 동안 샤워필터 하나로 가능.
호불호 많이 갈리는 곳. 조식이 가짓수는 많은데 맛있는 음식은 별로 없는 느낌.
나트랑 (2) LeMore Hotel Nha Trang
가성비 호텔. 저렴해서 밤비행기를 타는 여행객들이 0.5박을 하기 위해 많이 이용함. 시내 중심가 위치. cccp 커피 매우 가까움. 2.5박 동안 샤워필터 하나로 가능. 무려 조식까지 제공(먹을만한 건 거의 없다지만)
가격으로 모든 단점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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