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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r 25. 2024

이주 살기 시작

19일 차


하필이면 봄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서울에서 함양까지 4시간 동안

운전을 하며 흠뻑 젖은 기분이다.


도착한 곳은 숙소이자 카페를 겸하는

이주살기에 최적화된 장소이다.

식당도 몇 군데 없고

10시면 편의점도 닫는

삶과 쉼의 구분이 정확한, 시골이다.


가장 먼저 고양이들이 마중 나와

내 다리 사이를 빙빙 돌며

애교를 부린다.


이곳에서 마을의 구성원이 되어

민폐 끼치지 않고 조용하고,

의미 있는 2주일을 보내련다.


지긋지긋한 서울, 하지만 끊을 수 없는

요망한 단어를 잠시 내려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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