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팬티바람 Mar 22. 2024

새벽 4시

18일 차


내가 몇 개월 째 이유도 없이 깨는 시간.

내 꿈은 새벽 4시에 끝난다.

남들보다 짧은 러닝타임,

그래서인지 유독 꿈에서 바쁘다.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불안과 불면이라는

두 가지 불을 가졌지만

다행히 불만은 없다.


아무도 깨지 않는 그 시간.

잠깐 소중하고 다시 잠이 드는

해와 달도 없는 하늘 아래,

골목을 돌아다니며 기침하는 아저씨도

고양이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쓰레기 수거 트럭도

멈춘 순간.


밤새 흘린 땀만큼

배즙을 마시는 시간.


쌍코피가 터진 오늘,

주마등처럼 떠오르던 창 밖의 풍경.

새벽 4시.



작가의 이전글 여자친구 운전 가르치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