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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20. 2024

상담은 돌고 돌아

38일 차


3개월 남짓 지나온 이야기를 쏟아낸다.

순탄치 않았던 시골살이와

무릎이 아작 나며 현재 진행 중인 타일공부 등

앞으로의 계획까지 마치 투자사 앞에 선

초보 스타티업 대표 마냥 바닥을 보며

내 말만 하기 바빴다.


무엇이 제일 불안한가요?


과거에 살지 않기로 하루에도 몇 번이나

다짐하는 것을 생존 전략이라 여기며,

위기는 기회라는 당연하고 뻔한

말을 주고받으며 고무적인 현 상황을

자칫 원점으로 돌릴 것 같은 질문.


어려운 상황을

사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벗어나서

그냥 보통 사람처럼 하루를 살아내는 것을

매일 지켜내야 된다라는 것.


나는 결국 누군가의 아픈 손가락일 수도

있다는 것과 누군가의 아픈 손가락이

나일수도 있다는 것.


긴 상담을 끝내고 미리 사온 꽃을 들고

곧 올 사람을 기다리는 소소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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