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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25. 2024

41일 차

손을 꽉 잡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포옹도 꽉, 팔짱도 꽉.


엄마는 아기처럼 안전벨트를 꽉 잡고

보조석에 타 계셨다.


왜 그렇게 벨트를 잡고 있어?


한 번 힘을 줘서 무언가를 잡으면

잘 놓아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근육이 수축된 것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한 번 주었던

마음도 그렇게 수축이 되나 보다.


낡은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거미집을 싹 다 정리하고 엄마 집을

떠나오던 날


나는 정작 잡히지 못하고

잡고만 살았던 그 시간들이 

머릿속을 흔들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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