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꽉 잡아주는 것을 좋아한다.
포옹도 꽉, 팔짱도 꽉.
엄마는 아기처럼 안전벨트를 꽉 잡고
보조석에 타 계셨다.
왜 그렇게 벨트를 잡고 있어?
한 번 힘을 줘서 무언가를 잡으면
잘 놓아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근육이 수축된 것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한 번 주었던
마음도 그렇게 수축이 되나 보다.
낡은 집에 세 들어 살고 있는
거미집을 싹 다 정리하고 엄마 집을
떠나오던 날
나는 정작 잡히지 못하고
늘 잡고만 살았던 그 시간들이
머릿속을 흔들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