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왈칵, 아무 이유없이
텅 빈 집 쇼파 위에서 울어버린다.
보지도 않는 티비를 켜놓고
채널만 한참을 돌리다가 꺼버린다.
현재 나는 큰 쇼파 한 구석에 앉아있고
엄마는 생전에 이 곳 전체에 누워계셨다.
아직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누워서 손만 까닥까닥 하고 있는
엄마가 보인다.
낮에는 괜찮고
밤에는 괜찮지않다.
우연히, 혹은 그리움에
엄마가 다녔던 병원을 지나치면
폭풍같이 몰려오는 기억들
괜찮지 않기에 온 몸의 스위치를 끈다.
엎드려서 잠이 든다.
그렇게 2시간씩 자고 깨고를 반복하다보면
금방 아침이 온다.
어제 아침과 오늘 아침은 다르지 않다.
'애도과정' 이라는 명칭 아래
온 주변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후딱 재건하는 하루를 살다보면
그저 버틴다.
어디까지 버티는지 스스로와 싸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