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by 별이언니


그래서 나는 가난하고 가소로운, 사랑에 굶주린 하나의 개인으로서 너에게 말한다. 작은 새야, 고맙다. 이 울적한 시간에 뜻밖에도 내 창가에서 노래를 들려준 너의 힘찬 자유의 노래에 감사한다.

그 노래가 나를 위로하지 못하였고, 나 또한 위안을 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눈은 눈물에 젖어, 한순간 움직이지 않은 죽음의 무거운 짐이 내 가슴에서 흔들렸다! 아! 여명의 가수여, 이 존재도 약동하는 네 노랫소리처럼 젊고 신선한 것이 아닐까!


<지빠귀 1> 중





기쁨에 가까이 있는 영혼보다 슬픔에 거처를 둔 영혼이 더 다정하다고 믿는다. 슬픈 영혼은 안다. 슬픔이 얼마나 차가운지. 그래서 그는 사랑을 소중히 여긴다. 사랑에 슬픔이 옮겨가지 않도록. 사랑하는 이의 얼굴에 슬픔이 묻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웃는다. 어떤 존재도 슬픔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서 때로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죽음의 차가운 손에 얼굴을 맡기고 자유로워지고 싶다가도 사랑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벽처럼 손목을 끌어당긴다.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태어나지는 않지만 사랑으로 살고 사랑을 남기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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