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는 죽은 생물들이 내는 냄새래"
그렇게 말하던 너의 살은 푸르고 짠 냄새가 났지
그날 이후로
너무 푸른 것은 구분할 수 없었다
<너의 살은 푸르고> 중
물리학자는 말했다. 죽음이란 육체가 원자로 변환되는 과정이라고. 그래서 잃은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은 사실 우리 곁에 아직 머물고 있다고.
우주의 총량이 불변이라면 태어나는 이들은 죽은 이들의 원자로 이루어진 무엇일지도. 그래서 옛 종교들은 다시 돌아와 숨쉬는 것을 믿었을지도.
슬픔에 잠겨 눈도 귀도 입술도 잃은 사람들이 있고 날이 선 언어로 서로를 베느라 신이 난 자들도 있었다. 와중에 오래 앓았다. 무력하고 슬펐다.
사랑하는 이가 우주로 돌아간다면 그때부터 피아가 구분될 수 없겠지. 우주가 그저 그이일 테니.
날뛰는 세상에서 고요한 언어를 계속, 오래, 읽었다. 마치 그것만이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