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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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망, 졸망 오 졸망, 돌멩이들이 나란히 앉아 물속 세계를 톡톡 두들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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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아이 마음이 되어 꽃 앞에 앉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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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음에 금 간 곳에 피는 것이 시라는 것도 아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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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아이였던 적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어른의 마음은 너무 복잡하고 어지러워 구석에 밀어두고 잊어버리는 감정들이 점점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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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순연하게 골목에 쪼그려 앉아 보자. 볕이 이마를 간지럽히고 바람이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텅 비워 보자. 올 풀린 스웨터의 소매 끝단처럼 세계의 끝에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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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알게 된다. 아이들 마음이라고 다 단순하거나 어여쁘지는 않다는 것을. 어디든 잘 굴러갈만큼 모서리 닳지도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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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마음으로 건져올린 말들은 물음표도 있고 느낌표도 있어서 '절망' 도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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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예쁜 말이 아니라서 시. 무조건 예쁘다고 하지 않아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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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무릎을 구부리고 살짝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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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아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