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다방
풍림다방은 브레붸가 가장 알려졌지만, 나는 핸드드립 커피가 좋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푸른 그림이 그려진 근사한 찻잔에 커피를 받을 수 있는데,
그 안의 커피를 멍하니 보고 있으면 차(茶)에나 어울릴 표현이 떠오른다.
‘수색이 참 예쁘구나’
게스트하우스 스텝 시절, 이 커피를 마시고는 왠지 부모님 생각이나 이곳의 원두를 보내드렸다.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홀연 제주로 가버린 딸이 어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을 부모님에게 올리는...
말 없이 향기만 담은 전상서.
글/그림 Y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