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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Sep 01. 2023

(책꼬리단상) 나이를 먹을수록

단단하면 깨진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다. 나이를 먹으니 전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던 남(가족도 내 기준에는 남이다)의 마음까지도 어느 정도 이해된다.

 그리고 어렸을 때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타인에게 너그러워지는 줄 알았는데, 아니다. 실제로 나이를 먹고 보니 오히려 그 반대다.

생에 경험이 쌓이면 쌓이는 만큼 자기 주관이 강해지고, 그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기 쉽다. 그러니 나이를 먹을수록 평소에도 끝없이 자신의 판단을 의심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 이도 저도 확실치 않을 때는 일단 판단을 보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닐 테니.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 산만언니 저)



그렇다.
나이는 괜히 먹는 게 아니라는,
경험과 연륜의 긍정성도 있지만,

나이 먹는 동안의 경험과 경륜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고 우기고 밀어붙이고
타인의 생각을 하찮게 여기는

"일반화의 오류"
고집불통, 꼰대의 특징이 더해지는
밉쌀스런 부정성도 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단단하면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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