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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부신 날 Feb 09. 2024

설명절 스트레스, 긍정심리학자의 글

설명양식 이론

[설명양식 - 큰 그림으로 보는 훈련]

오늘부터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누가 설을 만들었냐며 벌써부터 온갖 심리적 부담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시는 주부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개인과 개인이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결혼하는 의미가 커서 명절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다행히? 저는 이번에 몸이 아픈 관계로 부산까지 11시간 걸려 운행하는 운전 노동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30년차에 이르다보니 명절 스트레스는 크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몸이 아프먄서 느낀 것인데, 몸이 아프면 모든 것이 자기 중심으로 판단되고 계산됩니다. 한마다롤 우주가 나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뜻이지요. 예전에 아내가 발목 골절과 그 이후 염증, 불면증으로 거의 2년 가까이 고생을 할 때도 느꼈습니다. 저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아내의 뒷바라지와 집안 일을 감당했는데, 제가 느끼기에 아내는 그런 고마움을 거의 생각하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아내에게 수시로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가 그런 경우를 "설명양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설명했다고 합니다.

"설명양식은 어른들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떤 설명양식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날마다 겪는 사소한 실패 때문에 우울증이 생길수도 있고,
비극적인 상황을 건강하게 이겨낼 수도 있다.

삶의 기쁨에 무감각해지거나
반대로 그 기쁨을 완벽하게 누리고 살 수도 있으며,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같은 별을 바라보면서도
누군가는 별자리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그리운 이를 생각하고
누군가는 고향을 생각하고
누군가는 소원을 빕니다.

제가 아파보니, 참으로 제 설명양식 시야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내가 아프니까 아내가 저렇게 해주는 게 당연하지. 내가 아프니까 모든 게 내가 우선이어야 해 같은, 질병이 하나의 권력 같은 것이 되어버리는 현상. 그래서 고마움을 잃어버리고, 가족을 바싹바싹 가뭄처럼 메말라버리게 하는 것.

지금은 몸도 많이 좋아지고 서로 배려하면서 나름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설명양식을 버리고, 이번 설 힘들겠지만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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