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는 나무가 없으니 햇살은 따갑고 흙이 없으니 뿌리는 물을 마시지 못할 테고 옆에 친구가 없으니 하루종일 심심할 테지 게다가 못된 사람들은 퉤 하며 침도 뱉을 거야 씻어내지도 못하니 그 마음 오죽 아플까
하지만 내가 이렇게 널 보고 있잖아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하고 있잖아 우린 서로 만났고 이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어
사람들은 축하한다며 꽃길만 걸으라하지만 우리는 잘 알지, 그런 꽃길은 없어 바람에 몰려와 괴롭히는 지푸라기며 먼지들이 가득한 세상인 걸 우리는 이제 손을 잡았어 그건 사랑이야, 사랑은 우주가 낳은 가장 위대한 언어이기도 하지만 가장 단단하고 가장 아름다운 시작의 단어이기도 해 봄이니까, 봄이 되었으니까 우리는 사랑하는 거야 모든 것이 온몸을 비틀어 새롭게 피어나는 계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