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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단상) 울어봐야 소용없지

by 봄부신 날

[울어봤자 소용없지]

"세상일에 울어봤자 소용없어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슬퍼해도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아요. 가장 좋은 건 그냥 계속 걷는 겁니다.”
마틴 어스본,
『나는 이스트런던에서 86½년을 살았다』 중에서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 | 박선아 저)



가을 풀벌레
구슬피 우는 계절이다.

울어봤자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어른이 될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에 약해진다.

홀로 숨죽여 우는 날이 많아진다.
삶이 고단하여
절로 눈물이 난다.

다만 속울음을 우는 건
내 눈물을 감추고 싶어서다.
어른이 되면
어디서나 눈물을 흘릴 수 없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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