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쥐구멍 _2024년12월12일 담화문을 들으며

by 봄부신 날

[쥐구멍]


불현듯 차라리

쥐가 아니라

쥐구멍이라도 되면 좋겠다 싶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어 하는, 그

쥐구멍, 쥐보다 사람이 더 찾는 그

쥐구멍, 뜨거운 햇살 아래 시궁쥐는

한낮인데도 그곳을 찾을 수가 없다

뾰족한 침으로 변한 털은 오히려

살갗을 찌르고 발가벗기워진 맨살은

수치로 바알갛게 멍이들었다

차라리 내가 그곳이었으면

냄새야 어쩔 수 없지만 하루에 한 번은

꼭 볕이 든다는 바로 그

쥐구멍이었으면 한다

(후조 요나단 이태훈)



2024-12-12 쥐구멍-1.png


오늘 담화문을 들으며

시인으로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아니,

차라리

쥐구멍이 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참담한 마음에

오래 전 적어두었던 시를 소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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