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 261쪽
(브루클린의 소녀, 261쪽)
지금까지 인화된 사진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빛바랜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매체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욤 뮈소의 "브루클린의 소녀"에서 사건의 발단이 되는 "사진 한 장"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그 사진 한 장을 보며 카메라가 잔인한 기계라고 주장합니다.
여지껏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해 봤지만,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고통을 생각하자,
카메라가 충분히 그런 잔인한 기계가 될 수도 있다고 수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사람에 따라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도 있지만,
고통스럽게 기억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제게도 청소년기, 청년기 과거는 아름다움보다는
우울하고 우중충한 회색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우중충한 과거를 사진으로 남겨 놓지 않는 이상,
카메라에게까지 그런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다소 억지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언제나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어느새 오늘이었던 어제는
과거의 앨범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회색으로 기억할지 총천연색으로 기억할지는
오로지 나에게 달렸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