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버빌가의 테스, 442쪽
(더버빌가의 테스, 442쪽)
테스가 남편 에인젤과 헤어지고 돈이 떨어져, 높고 높은 고산지대 플린트콤 애쉬 농장에 일하러 가던 때의 날씨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아는 머피의 법칙처럼,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치는 그것처럼, 운명의 장난이나 가혹한 일들은 몰려서 일어나거나 겹쳐서 생깁니다.
겨울은 그 겹치는 것을 더 가혹하게 하는 환경 중 하나입니다. 재난이 생겨서 집을 잃는 사람들은 꼭 가난한 사람들이고, 그 때가 겨울이거나 곧 겨울이 다가오는 때일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겨울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상당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겨울은 그 이름 자체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 음산하고 읍습하며 몸을 웅크리게 만들고, 발을 동동거리게 만들며, 코를 훌쩍이게 만듭니다.
겨울의 중심의 서 있습니다.
새해가 되었지만 겨울은 여전하고,
바른 사회, 정직한 국가를 위한 특검이 가동되고, 헌재가 움직이지만,
어둠 속 겨울은 더 기승을 부리는 듯합니다.
겨울의 이미지는 추운 날씨라는 계절적인 의미도 있지만,
우리네 삶 속에서, 겨울 같은 때가 있었다는, 심정적 의미,
겨울은 우리에게 의미론적 계절입니다.
물론 지금 바로 그 겨울을 지나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북풍 한파가 몰아치는데,
가릴 옷은 없고
손도 시리고,
몸은 휘청거리는 바로 지금 말입니다.
영화 "신데렐라 맨"이 생각나네요.
러셀 크로우의 겨울 같은 눈빛.
그러나 겨울은 순수함이 있습니다.
가난과 추위와 고통 속에서만 오롯이 피어나는 희망이라는 꽃이 있죠.
이번 겨울이,
대한민국의 겨울이,
우리의 겨울이
이웃의 겨울이,
바로 그 꽃을 피워내는 생명의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